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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역대급 폭염의 끝은 어디? 한국 여름이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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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대한민국의 폭염은 8월 초·중순에 절정을 이루고 8월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9월 초순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의 늦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폭염의 주된 원인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겹쳐 형성된 '이중 뚜껑' 구조로, 이는 강력하고 안정적인 고온 현상을 유발하고 있다. 또한, 예년보다 이른 장마 종료는 폭염의 강도와 기간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상청은 이러한 기후 변화 추세에 대응하여 체감온도를 기반으로 한 폭염특보 기준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회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한 분야별 '영향예보'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 없이는 폭염이 5월부터 9월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2025년 폭염 전망 및 지속 기간

2025년 여름철 폭염은 예년보다 강하고 길게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의 3개월 전망(6~8월)에 따르면, 6월, 7월, 8월 모두 월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예상 종료 시점 및 절정기
현재의 폭염은 8월 초·중순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8월 말(약 31일경)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대 손석우 교수는 현재의 고기압 구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며 8월 초·중순이 폭염의 정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9월 늦더위 가능성
폭염의 기세는 8월 말 이후 다소 누그러지겠으나, 9월에도 더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2025년 9월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0.5~1℃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초순에는 30℃ 안팎의 늦더위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열대 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 등이 한반도 부근의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공원 온도계가 37도를 가리키고 있다

폭염의 기상학적 원인

이번 폭염은 여러 기상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이중 뚜껑' 고기압 구조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한반도 상공을 덮고 있는 두 개의 거대한 고기압이다. 중위도 상공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그 위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이 겹치면서 강력한 하강 기류를 형성, 마치 뚜껑처럼 열을 가두는 '이중 뚜껑(열돔)' 현상이 발생했다. 이 구조는 구름 생성을 억제하고 강한 일사량을 유발하여 기온을 크게 상승시키고 있다.

이른 장마 종료
예년보다 일찍 종료된 장마 또한 폭염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기상청은 제주도 6월 26일, 남부지방 7월 1일에 장마 종료를 공식 발표했으며, 중부지방 역시 장마전선이 사실상 소멸한 상태다. 장마가 일찍 끝나면서 맑은 날씨가 이어져 지면 가열이 활발해졌고, 이는 폭염의 조기 시작과 심화로 이어졌다.

장기적 추세와 기후변화의 영향

최근의 폭염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적 추세의 일부로 분석된다.

폭염의 일상화 및 장기화
기상청이 발간한 '폭염백서'에 따르면, 폭염이 처음 발생하는 날은 점차 빨라지고 마지막 날은 늦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1990년대에 7월 초·중순에 시작되던 폭염은 2010년대 들어 6월 말에서 7월 초로 앞당겨졌다. 또한 체감온도 35℃ 이상의 폭염일수는 최근 10년간 51일로, 20년 전의 21일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
'폭염백서'는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폭염 변화를 예측했다.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에서는 금세기 말에 폭염 발생 기간이 현재의 79월에서 59월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평균 폭염 지속 기간 역시 현재 4.4일에서 17.4일로 4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온실가스 저감 노력의 시급성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기상청이 발간한 폭염백서 표지

정부 및 기상청의 대응 체계

정부와 기상청은 심화되는 폭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예보 시스템을 강화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폭염특보 기준
기상청은 단순 기온이 아닌 습도를 고려한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표한다. 특보 기준은 다음과 같다.

구분발표 기준
폭염주의보 일 최고 체감온도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 일 최고 체감온도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자료: 기상청 날씨누리

폭염 영향예보 시스템
단순한 날씨 정보를 넘어 폭염이 사회·경제 각 분야에 미칠 위험도를 예측하여 단계별로 제공하는 '영향예보'를 운영하고 있다. 보건, 산업, 농업, 축산업 등 분야별로 위험 수준을 관심, 주의, 경고, 위험 4단계로 나누어 제공하며, 이를 통해 각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취약계층을 대상으로는 '폭염 영향예보 직접 전달 서비스'를 신청받아 관련 정보를 문자로 발송하고 있다.

폭염 영향예보 위험 수준별 설명

기술 고도화 및 연구 강화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초단기 강수예측모델을 현업에 활용하고 있으며, 한반도 기후에 특화된 '국가기후예측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또한 국립기상과학원 내 '폭염 특이기상연구센터'를 통해 폭염의 근원적 발생 원인과 프로세스를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하며 예측 정확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