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법률사무소 매출 및 수익성 심층 분석 보고서
I. 서론
김앤장 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는 대한민국 법률 시장에서 수십 년간 압도적인 선두 자리를 유지하며, 그 규모와 영향력 면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점하고 있습니다. 본 보고서는 김앤장의 최근 연도별 매출 현황을 분석하고, 공개되지 않은 영업이익 및 순이익 등 수익성 관련 지표들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추정함으로써 그 재무적 성과를 심층적으로 조명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아울러, 국내 주요 로펌들과의 경쟁 환경, 시장 동향 및 김앤장의 성장 동력과 핵심 사업 부문의 기여도를 분석하여 한국 법률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보고자 합니다.
다만, 김앤장은 법무법인 형태가 아닌 법률사무소로서 외부감사 및 공시 의무가 없어 공식적인 영업이익 자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본 보고서의 수익성 분석은 공개된 매출 정보, 변호사 1인당 매출액, 업계 관행 등을 토대로 한 추론에 기반하고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II. 김앤장 법률사무소 개요
A. 설립 및 규모
김앤장은 1973년 설립된 이래 대한민국 법률 서비스 시장을 선도해 온 대표적인 로펌입니다. 인력 규모 면에서도 타 로펌을 압도하는데, 2023년 7월에는 국내 로펌업계 최초로 소속 국내 변호사 수가 1000명을 돌파했으며 , 2024년 초 기준으로는 1058명의 국내 변호사가 소속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여기에 10대 로펌 중 가장 많은 176명의 외국 변호사까지 더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집니다. 뿐만 아니라, 200명 이상의 변리사를 비롯하여 회계사, 세무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을 다수 보유하며 종합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B. 시장에서의 위상
김앤장은 국내 법률 시장에서 '부동의 1위'로 불리며 ,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 면에서 경쟁 로펌들을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특히 인수합병(M&A), 공정거래, 지식재산권, 금융, 조세 등 주요 기업 법무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압도적인 시장 지위는 오랜 기간 축적된 전문성과 고객 신뢰의 결과로 해석됩니다.
III. 매출 및 수익성 분석
A. 매출 현황 및 추이
김앤장의 매출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습니다. 2017년 이미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 당시 특허법인을 포함하여 1조 51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2021년에는 1조 2000억 원 , 2022년에는 전년 대비 8% 이상 성장하며 1조 3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2023년에도 비슷한 1조 3000억 원대의 매출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 최근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2024년에는 약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표 1: 김앤장 연도별 추정 매출
| 2017년 | 10,511 | |
| 2021년 | 12,000 | |
| 2022년 | 13,000 | |
| 2023년 | 13,000 (대) | |
| 2024년 | 15,000 (추정) |
이러한 매출 규모는 국내 2위권 로펌들의 매출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큰 액수로, 사실상 국내 법률 시장은 김앤장의 독주 체제와 그 뒤를 잇는 대형 로펌들의 경쟁 구도로 양분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앤장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더욱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동안, 다른 대형 로펌들은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며 상대적인 시장 점유율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양상입니다.
B. 영업이익 및 순이익
김앤장은 법무법인이 아닌 법률사무소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외부감사 대상이 아니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등 구체적인 수익성 지표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김앤장의 실제 수익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간접적인 지표를 통해 높은 수익성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변호사 1인당 매출액이 매우 높습니다. 2022년 기준 김앤장의 변호사 1인당 매출액은 13억 5000만 원으로, 당시 2~6위 로펌들의 평균인 6억~7억 4000만 원 수준을 두 배 가까이 상회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변호사 수가 많아서가 아니라, 고부가가치 자문 업무의 비중이 높거나 수임료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고, 효율적인 인력 운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둘째, 김앤장은 M&A 등 대형 거래에서 별도의 성공보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시간당 자문료(Time Charge) 외에 거래 성사 시 통상적으로 거래 가액의 5~30%에 달하는 성공보수를 책정하는 경우가 있으며, 과거 진로소주 매각 당시 골드만삭스가 남긴 이익의 5% 수준인 약 300억 원을 성공보수로 챙겼다는 추정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성공보수 약정은 김앤장의 수익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국내 최고 수준의 인재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인건비 부담이 크고, 대규모 조직 운영에 따른 제반 비용 또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규모의 경제 효과와 높은 수준의 자문료, 성공보수 등을 통해 이러한 비용을 상쇄하고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습니다.
C. 재무구조 및 투명성
앞서 언급했듯이 김앤장은 합명회사 또는 개인사업자 형태의 법률사무소로 운영되어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외부감사 및 공시 의무가 없습니다. 따라서 사업보고서 등을 발간하지 않아 재무구조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유한회사 형태로 운영되어 일부 재무 정보가 공개되는 다른 대형 법무법인들(예: 법무법인 화우의 경우 잡코리아 기업 정보 페이지를 통해 일부 재무 현황 확인 가능 )과 대비되는 지점이며, 직접적인 재무 건전성 비교에는 한계가 따릅니다.
IV. 경쟁 환경 분석
A. 주요 경쟁 로펌 현황
국내 대형 로펌 시장은 전통적으로 김앤장을 필두로 법무법인 광장, 태평양, 율촌, 세종 등이 '빅5'로 불리며 경쟁 구도를 형성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법무법인 화우까지 포함하여 '빅6'로 지칭되기도 합니다.
특히 2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매우 치열합니다. 법무법인 광장과 태평양은 수년간 매출액 기준으로 엎치락뒤치락하며 2위 다툼을 벌여왔습니다. 2022년에는 광장이 3762억 원, 태평양이 특허 및 해외법인 실적을 포함하여 394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3년에는 광장이 3723억 원 , 태평양이 3713억 원(특허법인 및 해외 사무소 실적 합산 시 4005억 원)을 기록하며 근소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가장 최근인 2024년 실적(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액 기준)을 보면 광장이 4111억 원, 태평양이 391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광장은 특허법인 매출(168억 원)을 합산하면 총 4279억 원, 태평양은 특허 및 해외법인을 포함한 매출이 4207억 원으로 여전히 팽팽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법무법인 율촌과 세종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3000억 원대 매출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율촌은 2022년 처음으로 매출 3000억 원을 돌파했고 , 2024년에는 370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세종은 2023년에 매출 3000억 원을 넘어섰으며 , 2024년에는 3698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법무법인 화우의 약진도 두드러지는데, 2024년 2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1%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이 외에도 YK, 대륙아주, 지평, 바른 등 중견 로펌들도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성장하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 구도는 각 로펌의 전략적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김앤장이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이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한다면, 다른 대형 로펌들은 2위권 내에서의 순위 경쟁과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입니다.
B. 성과 벤치마킹
김앤장의 성장 규모는 절대적인 액수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예를 들어 2023년 약 1조 3000억 원에서 2024년 추정 1조 5000억 원으로의 증가는 약 15%의 성장률이지만, 그 절대 증가액은 2000억 원에 달하여 중견 로펌 하나의 전체 매출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반면, 일부 중소형 로펌들은 때때로 더 높은 '비율'의 성장률을 보이기도 합니다. 예컨대 법무법인 화우는 2024년에 20.1% 성장했고 , 법무법인 YK는 같은 해 96.8%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규모가 작은 상태에서 성장할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입니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변호사 1인당 매출액에서 나타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2022년 기준 김앤장의 변호사 1인당 매출액은 13억 5000만 원으로, 주요 경쟁 로펌들의 6억~7억 4000만 원 수준을 크게 웃돕니다. 이러한 격차는 단순히 변호사 수의 차이를 넘어 수임료 구조, 담당 사건의 평균 가치, 업무 효율성 및 부가가치 창출 능력 등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함을 시사합니다. 이는 김앤장이 제공하는 법률 서비스의 질과 시장에서의 가격 결정력을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표 2: 주요 로펌 매출 및 핵심 지표 비교 (최신 연간 데이터 기준 - 주로 2024년)
| 김앤장 | 15,000 (추정) | 13,000 (대) | 약 15.4% (추정) | 1,058 | 약 1,418 (추정) |
| 광장 | 4,111 (부가세 기준) | 3,723 | 10.4% | 600 | 약 685 |
| 태평양 | 3,918 (부가세 기준) | 3,713 | 5.5% | 519 | 약 755 |
| 율촌 | 3,709 (부가세 기준) | 3,285 | 12.9% | 484 | 약 766 |
| 세종 | 3,698 (부가세 기준) | 3,195 | 15.7% | 531 | 약 696 |
| 화우 | 2,500 | 2,082 | 20.1% | 339 | 약 737 |
주: 김앤장 2024년 매출은 추정치이며, 1인당 매출액은 이를 기반으로 계산됨. 타 로펌 2024년 매출은 부가세 신고액 기준이며 , 2023년 매출 및 변호사 수는 제공된 자료 기준임. 1인당 매출액은 단순 계산으로 참고용임.
이 표는 김앤장이 매출 총액과 변호사 1인당 생산성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동시에 2위권 로펌들 간의 치열한 경쟁 양상과 각 로펌의 성장세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합니다.
V. 성장 동력 및 부문별 기여도
A. M&A 및 기업 자문 시장의 영향력
김앤장의 핵심 성장 동력 중 하나는 단연 M&A 및 기업 자문 분야에서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입니다. 김앤장은 매년 발표되는 M&A 법률자문 리그테이블에서 거래 건수와 규모 모두에서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4년 한 해에만 168건의 M&A 거래에 자문을 제공했으며, 이는 국내 로펌 중 가장 많은 건수입니다. 금액 기준으로도 전체 M&A 법률자문 시장의 35.88%라는 경이적인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시장 상황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김앤장의 M&A 시장 내 영향력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소위 '빅딜 기근'이라 불릴 정도로 M&A 시장이 위축되었던 시기에도 김앤장은 대부분의 주요 거래에 참여하며 그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이는 대형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고 복잡한 거래를 맡길 때 김앤장에 보내는 깊은 신뢰를 방증하는 결과입니다. 따라서 M&A 자문은 김앤장에게 단순한 수익원을 넘어, 시장에서의 명성과 다른 법률 서비스 분야로의 파급 효과를 창출하는 핵심적인 앵커(anchor)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4년 삼성가 세 모녀의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 블록딜(2조 7031억원 규모)과 태영그룹-KKR의 에코비트 매각(2조 700억원 규모) 등 초대형 거래에서 법률 자문을 제공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B. 핵심 업무 분야별 강점
김앤장의 또 다른 강점은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은 다각화된 전문성에 있습니다.
지식재산권(IP) 분야는 김앤장의 매우 강력한 수익원으로 평가됩니다. 200명이 넘는 변리사를 포함한 대규모 IP 그룹을 운영하고 있으며 , 이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특허, 상표, 디자인 출원 및 관련 분쟁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특히 특허 부문에서만 연간 3000억 원에서 40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 이는 웬만한 대형 로펌의 전체 연 매출에 버금가는 규모입니다. 김앤장 IP 그룹은 별도의 전문 웹사이트를 운영할 정도로 그 규모와 전문성이 특화되어 있습니다.
공정거래 분야 역시 김앤장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입니다. 약 15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공정거래팀을 운영하며, 공정거래법 관련 이슈 자문부터 소송 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특히 송무, 형사, 지식재산권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원팀(One-team)' 협업 체제를 통해 복잡한 사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송무 및 분쟁 해결 분야의 경우, 구체적인 매출 기여도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로펌의 전체 규모, 다수의 전관 변호사 영입 현황 , 그리고 주요 기업들의 대형 소송 사건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외에도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자문 등 새로운 법률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는 분야에서도 김앤장은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며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M&A, IP, 공정거래 등 전통적인 강세 분야와 더불어 신규 규제 분야까지 아우르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는 김앤장이 특정 경제 상황이나 시장 변동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예를 들어 M&A 시장이 침체되더라도, 상대적으로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IP 출원/분쟁이나 공정거래 이슈 관련 자문 수요가 꾸준히 발생함으로써 전체적인 매출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C. 국내 법률 시장 전반의 동향 및 전망
대한민국 법률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앤장을 제외한 국내 주요 5대 로펌의 합산 매출은 2024년에 전년 대비 1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거 수년간 국내 법률 서비스 시장 규모는 약 6조 원대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 있었으나 , 최근 자료에 따르면 김앤장을 제외한 상위 6대 로펌의 2024년 매출 합계만 해도 약 1조 8000억 원에 달하며 , 2022년 기준 전체 법률 시장 규모는 약 8조 2000억 원으로 추산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시장 성장의 주요 동인으로는 M&A 시장의 활성화(경기 호황 시), 기업 구조조정 관련 자문 수요 증가, 중대재해처벌법 및 ESG 경영 확산과 같은 새로운 규제 환경 변화, 그리고 점차 복잡하고 전문화되는 기업 환경에 따른 전문 법률 서비스 수요 증가 등이 꼽힙니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국내 대형 로펌들은 '대형화·전문화'를 핵심 생존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김앤장은 이러한 추세를 가장 앞에서 이끌고 있으며, 이는 다른 경쟁 로펌들로 하여금 인재 영입 경쟁과 전문 분야 강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김앤장이 2023년 7월 업계 최초로 국내 변호사 수 1000명을 돌파한 것은 이러한 대형화 경쟁의 단적인 예입니다.
한편, '전관예우' 관행은 여전히 국내 법률 시장에서 논란의 대상이면서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대형 로펌들의 전직 고위 법관 및 검사(소위 '전관') 영입 경쟁 은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사건 수임 능력이나 고객의 인식에 영향을 미쳐 간접적으로 로펌의 매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시각이 존재합니다.
김앤장의 규모와 시장 내 영향력을 고려할 때, 김앤장은 단순히 시장 동향에 반응하는 플레이어를 넘어 시장 자체를 형성하는 '마켓 셰이퍼(Market Shaper)'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앤장의 인재 영입 전략 , 특정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전문화 추구 , 그리고 높은 변호사 1인당 매출액으로 대변되는 수임료 구조 및 서비스 가치 책정 방식 등은 국내 법률 시장의 다른 로펌들에게 일종의 기준점을 제시하거나 경쟁의 방향을 설정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결국 전체 법률 서비스 시장의 질적 향상과 경쟁 심화를 촉진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VI. 결론 및 전략적 시사점
본 보고서를 통해 분석한 바와 같이,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2024년 추정 매출 1조 5000억 원이라는 압도적인 재무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법률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지위를 재확인했습니다. 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변호사 1인당 매출액, 그리고 M&A, 지식재산권, 공정거래 등 핵심 고부가가치 업무 분야에서의 확고한 시장 지배력에 기인합니다.
비록 법률사무소라는 조직 형태의 특성상 영업이익과 같은 구체적인 수익성 지표는 공개되지 않아 직접적인 분석에는 한계가 있었으나, 높은 변호사 1인당 매출액, 성공보수 기반의 수익 모델 등을 고려할 때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강력히 추정됩니다.
김앤장의 이러한 시장 선도적 지위는 몇 가지 중요한 전략적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첫째, 압도적인 재정적 능력은 국내외 최고 수준의 법률 인재, 특히 소송 등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관'을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는 다시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경쟁 로펌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듭니다.
둘째, 막대한 매출 규모는 법률 테크(Legal Tech) 도입,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신규 유망 법률 분야 개척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을 충분히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변화하는 법률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셋째, 시장에서의 확고한 지위와 복잡하고 중요한 사건을 성공적으로 처리해 온 명성은 김앤장에게 상당한 가격 결정력을 부여합니다. 높은 변호사 1인당 매출액과 M&A 등에서의 성공보수 약정은 이러한 가격 결정력의 방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넷째, 김앤장의 전략적 선택, 운영 효율화 노력, 서비스 혁신 시도 등은 국내 법률 산업 전반의 서비스 표준과 경쟁 로펌들의 대응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김앤장이 단순한 시장 참여자를 넘어 시장의 규범과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향후 대한민국 법률 시장은 국내외 경제 상황 변화, 새로운 규제 환경의 등장, 기술 발전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지속적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김앤장은 이미 구축해 놓은 확고한 시장 지배력, 다각화된 전문 역량, 그리고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 과제를 극복하고 시장의 기회를 포착하여 현재의 리더십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이미 거대한 규모를 이룬 상태에서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률을 지속하는 것과 법률 서비스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파괴적 혁신에 어떻게 적응해 나갈 것인지가 향후 김앤장의 주요 과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