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세 가지 핵심 동향
2025년 6월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은 세 가지 뚜렷한 특징으로 요약된다. 첫째, 현대자동차그룹은 내수 국산차 시장에서 91.4%라는 경이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아성을 재확인했다. 둘째, 수입차 시장에서는 BMW,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간의 치열한 삼각 구도 속에서 BMW가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하는 역동적인 경쟁이 펼쳐졌다. 마지막으로,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이끄는 두 가지 거대한 흐름, 즉 SUV 선호 현상과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로 대표되는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대중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음이 명확히 드러났다. 이들은 더 이상 틈새시장이 아닌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제 1장: 시장 현황: 거시적 관점의 분석
2025년 6월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건전성과 주요 특징을 파악함으로써, 이어질 세부 분석의 기초적인 맥락을 제공한다.
총 시장 규모 및 성장세
2025년 6월 한 달간 국내 완성차 판매량은 총 117,707대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월(2025년 5월) 대비 3.9%, 전년 동월(2024년 6월) 대비 5.0%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를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했음을 보여준다. 단기 및 중기적 성장 동력이 모두 견조함을 시사한다.
같은 기간 수입차 시장은 27,779대가 신규 등록되어 전월 대비 1.5% 소폭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9.8%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의 전년 대비 성장률이 국내 완성차 시장의 성장률을 상회하는 점은 외국 브랜드에 대한 견고한 수요를 방증한다. 이를 합산한 6월 전체 시장 규모는 약 145,486대에 달한다.
현대·기아의 시장 지배 구조
현대자동차그룹(현대, 기아, 제네시스)은 6월 한 달간 국내 시장에서 총 105,741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차 전체 물량의 91.4%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이다. 이 수치는 현재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를 정의하는 가장 핵심적인 지표로, 사실상 독과점에 가까운 시장 구조가 형성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지배력은 다른 국내 제조사들에게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며, 현대차그룹에 막대한 가격 결정권과 제품 포트폴리오 운영의 유연성을 부여한다.
시장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성장의 동력은 내수와 수입 시장 간에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국산차 시장의 전년 동월 대비 성장률은 5.0%인 반면, 수입차 시장은 그 두 배에 가까운 9.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이 '이중 트랙(dual-track)' 성장 패턴을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국산차 시장의 안정성은 91%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의 막대한 물량에 기반하는 반면, 수입차 시장의 역동성은 엎치락뒤치락하는 선두 경쟁과 빠른 기술 변화에서 비롯된다. 국산차 판매 순위 상위권은 쏘렌토, 아반떼와 같은 전통적인 베스트셀러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 수입차 판매 1위 모델은 순수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 Y가 차지하며 2위 모델을 두 배 이상의 격차로 따돌렸다. 따라서 한국 자동차 시장은 단일 시장이 아닌, 서로 다른 작동 원리를 가진 두 개의 생태계로 이해해야 하며, 이러한 이중적 구조에 대한 이해는 모든 후속 데이터를 해석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다.
제 2장: 국산차 베스트셀러 분석: 세그먼트와 전략의 격전지
국산차 판매 상위 10개 모델의 순위를 단순히 나열하는 것을 넘어, 각 순위 뒤에 숨겨진 전략적 성공과 실패, 그리고 소비자 행동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표 1: 2025년 6월 국산차 판매 상위 10개 모델 분석
| 순위 | 모델명 | 브랜드 | 판매량 (대) | 전월 대비 증감 (대) | 주요 성과 동인 및 분석 |
| 1 | 쏘렌토 | 기아 | 7,923 | ▲189 | 10개월 연속 1위 수성, 하이브리드 모델의 꾸준한 인기와 패밀리카로서의 독보적 입지 |
| 2 | 아반떼 | 현대 | 7,334 | ▲1,024 | '국민 세단'의 저력 과시, SUV 강세 속에서도 세단의 자존심을 지키며 2위 등극 |
| 3 | 카니발 | 기아 | 6,714 | ▲63 | 대체 불가능한 '패밀리카의 정석', 미니밴 시장의 독점적 지위 유지 |
| 4 | 스포티지 | 기아 | 6,363 | ▲1,068 | 스포티한 디자인과 뛰어난 상품성으로 전월 대비 판매량 급증, RV 라인업 강세 견인 |
| 5 | 그랜저 | 현대 | 5,579 | ▲982 | 준대형 세단 시장의 왕좌를 굳건히 지키며 꾸준한 판매량 유지 |
| 6 | 팰리세이드 | 현대 | 5,471 | ▼2,211 | 전월 1위 경쟁 후 판매량 급감, 수요 선반영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 현상 |
| 7 | 싼타페 | 현대 | 5,443 | ▲474 | 'H-슈퍼 세이브' 프로모션 효과,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증가가 전체 실적 견인 |
| 8 | 셀토스 | 기아 | 5,100 | ▲843 | 신형 출시를 앞둔 막판 프로모션 강화로 판매량 급등, 재고 소진 전략의 성공 |
| 9 | 투싼 | 현대 | 4,453 | ▲365 | 'H-슈퍼 세이브' 프로모션을 통한 할인 효과로 판매량 반등 성공 |
| 10 | 쏘나타 디 엣지 | 현대 | 4,216 | ▲82 |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무기로 TOP 10에 진입하며 중형 세단 시장에서 존재감 과시 |
모델별 심층 분석
1위 기아 쏘렌토 (7,923대): 쏘렌토는 10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며 명실상부한 시장의 절대 강자임을 증명했다. 넓은 공간 활용성과 높은 연비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로, '국민 아빠차'를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2위 현대 아반떼 (7,334대): SUV가 시장을 지배하는 환경 속에서 아반떼가 전체 2위에 오른 것은 세단 모델의 저력을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성과다. 사회초년생부터 폭넓은 연령층에 어필하는 '국민 세단'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으며, 전월 대비 1,024대나 판매량이 급증하며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3위 & 4위 기아 카니발 (6,714대) & 스포티지 (6,363대): 기아의 RV 라인업의 강세가 돋보인다. 카니발은 경쟁 모델이 없는 독보적인 미니밴으로 '패밀리카의 정석'으로 불리며 꾸준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스포티지는 전월 대비 1,068대라는 큰 폭의 판매 증가를 보이며, 뛰어난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기아의 실적을 견인했다.
5위 & 6위 현대 그랜저 (5,579대) & 팰리세이드 (5,471대): 그랜저는 준대형 세단의 왕좌를 지키며 5위에 안착했다. 반면 팰리세이드는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 5월에 1위 자리를 넘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6월에는 판매량이 2,211대나 급감하며 순위가 하락했다. 이는 실패라기보다는, 전월의 이례적인 판매 급증에 따른 수요 선반영과 시장의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으로 분석된다.
7위 현대 싼타페 (5,443대): 싼타페의 견조한 실적과 전월 대비 9.5%의 성장은 최대 380만 원 할인을 제공한 'H-Super Save' 프로모션의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가 15.6% 상승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는 점은 시장이 가격 민감도와 친환경성 모두에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8위 & 9위 기아 셀토스 (5,100대) & 현대 투싼 (4,453대): 셀토스는 신형 출시를 앞두고 재고 소진을 위한 막판 프로모션에 힘입어 판매량이 전월 대비 19.8%나 폭등했다. 투싼 역시 5월의 부진을 딛고 'H-Super Save' 프로모션 덕분에 8.9%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순위권에 재진입했다.
국산차 상위 10개 모델의 순위 변동은 단순한 인기 순위가 아니라, 현대·기아의 정교한 포트폴리오 관리 및 판매 전략이 어떻게 시장에 작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다. 싼타페와 투싼의 판매량 반등이 특정 대규모 프로모션 캠페인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반면 , 셀토스의 판매 급증은 신차 출시를 앞둔 전형적인 재고 관리 전략의 결과다. 또한, 전월 이례적인 판매고를 올렸던 팰리세이드의 판매량은 특별한 프로모션 없이 자연스럽게 정상화되었다. 이는 현대·기아가 시장 트렌드를 수동적으로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특정 모델의 판매를 촉진하고 제품 수명 주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등 시장을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제 3장: 국내 브랜드별 실적 분석: 두 개의 리그
모델별 분석을 넘어 브랜드별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기아의 압도적인 지배력과 나머지 제조사들의 생존 전략이 뚜렷하게 대비된다.
3.1. 거인들: 현대·기아의 공생적 지배
현대자동차: 6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한 62,064대를 판매했다. 이러한 성과는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으로 이어지는 'SUV 삼각편대'의 꾸준한 수요와 더불어, G80과 GV 시리즈가 1만 대 이상 판매되며 고급차 시장을 이끈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에 힘입은 결과다.
기아: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한 46,003대(특수차 제외)를 판매했다. 특히 기아는 2025년 상반기 누계 판매에서 역대 최대 실적(글로벌 158만 대)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성공의 중심에는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셀토스 등 RV 중심의 강력한 라인업이 있으며, 신차인 EV3와 타스만의 성공적인 초기 출시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한다.
3.2. 도전자들: KGM, 르노코리아, GM 한국사업장의 생존 전략
르노코리아: 단일 모델에 대한 높은 의존도라는 고위험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다. 6월 총 판매량 8,568대 중 내수 판매는 5,013대였는데, 이 중 신차인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가 3,669대 팔리며 내수 실적의 82% 이상을 차지했다. 이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145.6%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이러한 구조는 특정 모델의 인기가 식을 경우 브랜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극심한 취약성을 내포한다. 실제로 전월 대비 실적이 13.1% 감소한 점은 초기 출시 효과가 빠르게 냉각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KGM (KG 모빌리티): 수출 주도형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 KGM의 6월 내수 판매는 액티언 하이브리드 등 신차 대기 수요로 인해 3,031대에 그쳤다. 반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한 6,200대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토레스 EVX가 유럽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은 KGM이 수출 중심의 전기차 전문 브랜드로 재편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GM 한국사업장 (쉐보레): 내수 시장 경쟁자가 아닌, 글로벌 생산 기지로서의 역할이 명확하다. GM 한국사업장의 6월 내수 판매는 1,279대에 불과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수출은 43,886대에 달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내수 판매(1,004대)와 수출 실적(트레일블레이저와 합산 약 43,000대) 모두를 이끌었다. 이 데이터는 GM 한국사업장의 최우선 과제가 내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아닌, 글로벌 시장을 위한 수출 기지 역할 수행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국내 완성차 5사'라는 표현은 시장의 실질적인 경쟁 구도를 오도할 수 있다. 시장은 현대·기아라는 거대 기업과, 그들이 남겨둔 틈새시장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하는 세 개의 소규모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GM 한국사업장의 사업 모델은 97%가 수출에 집중되어 있어 사실상 글로벌 GM의 생산 자회사에 가깝다. KGM 역시 사업의 67%가 수출이며, 미래 성장을 해외 시장에서 찾고 있다. 르노코리아만이 내수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마저도 단일 신차에 모든 것을 건 위태로운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쟁은 5자 구도가 아닌, 현대차그룹 내부의 경쟁과 나머지 기업들의 생존 전략이라는 두 개의 다른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제 4장: 수입차 시장 분석: 격변과 재편
역동적이고 치열한 수입차 시장으로 초점을 옮겨, 브랜드 충성도, 기술 변화, 공급망 이슈가 만들어내는 변동성을 분석한다.
표 2: 2025년 6월 수입차 브랜드 판매 순위 TOP 5
| 순위 | 브랜드 | 판매량 (대) | 시장 점유율 (%) |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 (%) | |
| 1 | BMW | 6,553 | 23.6 | - | |
| 2 | 테슬라 | 6,377 | 23.0 | - | |
| 3 | 메르세데스-벤츠 | 6,037 | 21.7 | - | |
| 4 | 렉서스 | 1,230 | 4.4 | - | |
| 5 | 볼보 | 1,067 | 3.8 | - | |
| 출처: |
4.1. 삼두마차의 치열한 각축전: BMW vs 테슬라 vs 메르세데스-벤츠
1위 BMW (6,553대): 5월에 테슬라에게 내주었던 1위 자리를 한 달 만에 되찾았다. BMW의 성공은 5시리즈(2,255대)와 3시리즈(574대) 등 강력한 세단 라인업을 중심으로 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에 기인한다.
2위 테슬라 (6,377대): 2위로 한 계단 내려왔지만, 테슬라의 실적은 여전히 경이롭다. 단 하나의 매우 매력적인 전기차 모델만으로 독일의 전통적인 강자들을 위협할 수 있음을 증명하며 시장의 강력한 파괴자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3위 메르세데스-벤츠 (6,037대): 근소한 차이로 3위를 기록했다. 상징적인 모델인 E클래스가 2,572대 판매되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GLC(962대)와 GLE(561대) 등 SUV 라인업도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1위와 3위의 격차가 520여 대에 불과할 정도로 세 브랜드 간의 경쟁은 극도로 치열하다.
4.2. 선두권 밖의 경쟁 구도
일본 브랜드의 신뢰성과 고급스러움은 여전히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렉서스(1,230대)**와 **토요타(809대)**가 견고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볼보(1,067대), 포르쉐(1,056대), 아우디(1,042대) 등 유럽 브랜드들이 각각 1,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강력한 '프리미엄 플러스' 그룹을 형성했다.
4.3. 미국의 양극화와 중국의 등장
테슬라가 승승장구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전통적인 미국 브랜드들의 부진은 뚜렷하다. 지프(252대), 캐딜락(64대), **쉐보레(수입 4대)**는 판매량이 감소하며 시장에서 미미한 존재감을 보였다. 한편, 주목할 만한 새로운 변화는
BYD가 220대를 판매하며 공식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아직은 미미한 수치지만, 이는 중국 브랜드의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향후 시장 판도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표 3: 2025년 6월 수입차 모델별 판매 순위 TOP 5
| 순위 | 모델명 | 브랜드 | 판매량 (대) | |
| 1 | 모델 Y | 테슬라 | 6,162 | |
| 2 | E-클래스 | 메르세데스-벤츠 | 2,572 | |
| 3 | 5시리즈 | BMW | 2,255 | |
| 4 | GLC | 메르세데스-벤츠 | 962 | |
| 5 | 3시리즈 | BMW | 574 | |
| 출처: |
수입차 시장은 '브랜드' 시장이라기보다는 '히어로 모델' 시장의 성격이 강하다. 상위 브랜드의 성공은 소수의 상징적인 모델에 의해 좌우된다. 테슬라의 6월 총 판매량 6,377대 중 모델 Y가 6,162대를 차지, 전체 판매의 96.6%에 달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E클래스가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42.6%를, BMW는 5시리즈가 34.4%를 책임졌다. 이는 특정 브랜드의 월간 판매 순위가 핵심 베스트셀링 모델의 물량 공급, 프로모션,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극심하게 변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제 5장: 시장을 정의하는 거대 흐름
시장의 단편적인 데이터를 종합하여, 현재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강력한 두 가지 힘, 즉 SUV의 지배력과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의 급격한 전환을 심층 분석한다.
5.1. SUV 헤게모니의 확립
국산차 시장에서는 판매 상위 10개 모델 중 7개가 SUV 또는 RV(미니밴)였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GLC, GLE와 같은 프리미엄 SUV가 브랜드의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캠핑이나 가족 단위 레저 활동 증가와 같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더 넓은 공간과 다용도성을 선호하는 소비자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영구적인 구조적 변화로 분석된다.
5.2. 파워트레인 혁명: 하이브리드의 주도, 전기차의 약진
국내 시장에서 친환경차(하이브리드, 전기차 등)는 6월 한 달간 총 72,660대가 판매되어 전년 동월 대비 36.1%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전체 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파워트레인의 전환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싼타페 하이브리드, 그리고 르노의 신차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의 성공이 이를 뒷받침한다.
수입차 시장의 데이터는 이러한 변화를 더욱 극명하게 보여준다.
표 4: 2025년 6월 수입차 연료별 판매 비중
| 연료 타입 | 판매량 (대) | 시장 점유율 (%) | |
| 하이브리드 | 14,916 | 53.7 | |
| 전기 | 9,125 | 32.8 | |
| 가솔린 | 3,470 | 12.5 | |
| 디젤 | 268 | 1.0 | |
| 출처: |
이 데이터는 반박할 수 없는 증거를 제시한다. 하이브리드는 더 이상 대안이 아니라, 수입차 구매자들의 과반수가 선택하는 주류가 되었다. 테슬라가 이끄는 전기차는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그 뒤를 잇고 있다. 전통적인 가솔린차는 12.5%로 밀려났으며, 한때 수입차 시장의 중심이었던 디젤은 1.0%라는 점유율로 사실상 시장에서 소멸했다.
'전기차로의 전환'이라는 단순한 구호는 시장의 복합적인 현실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다. 데이터는 시장이 보다 미묘한 '전동화' 과정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1단계인 '디젤의 종말'은 이미 완료되었다. 현재 시장은 2단계, 즉 하이브리드가 낮은 리스크와 높은 효율성을 바탕으로 기본 선택지로 자리 잡는 '하이브리드의 대중화' 시대에 있다. 3단계인 '전기차의 약진' 역시 동시에 일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테슬라 모델 Y와 같은 소수의 '히어로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따라서 현재 시장의 가장 중요한 흐름은 단순히 '전기차가 인기 있다'는 것을 넘어, '하이브리드가 주류 파워트레인이 되었다'는 점이다.
제 6장: 결론 및 향후 전망
핵심 분석 종합
2025년 6월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은 판매량 측면에서 건전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그 이면에는 극심한 경쟁 불균형이 존재한다. 현대·기아는 91.4%라는 점유율로 내수 시장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으며, 소비자 선호는 SUV와 하이브리드로 대표되는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 영구적으로 이동했다. 수입차 시장은 BMW,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3강이 각자의 '히어로 모델'을 앞세워 치열하게 경쟁하는 역동적인 무대다. 한편, 특정 모델의 판매량이 대규모 프로모션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모습은 , 소비자들이 여전히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잠재적인 경기 불안 심리가 존재함을 시사한다.
2025년 하반기 전망
신차 효과: 기아의 신형 전기 SUV EV3와 픽업트럭 타스만의 본격적인 판매 개시는 각 세그먼트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기아의 기록적인 한 해를 뒷받침할 중요한 변수다. KGM이 출시하는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내수 시장에서 재기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핵심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다.
경제적 변수: 프로모션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일부에서 '불황'을 언급하는 점을 고려할 때 , 소비자 구매력과 전반적인 경제 심리가 하반기 시장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다. 경기 침체가 심화될 경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할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수입차 경쟁 구도: BMW,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간의 경쟁은 앞으로도 각 사의 주력 모델(5시리즈, 모델 Y, E클래스)의 물량 확보 능력과 마케팅 전략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BYD의 시장 진입은 당장은 미미하지만, 장기적으로 기존 강자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위협이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2025년 하반기에도 기존의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의 지배력은 흔들림이 없을 것이며, SUV와 하이브리드 조합이 성공의 방정식으로 작용할 것이다. 수입차 시장은 변동성이 크지만 흥미로운 경쟁을 계속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핵심 변수는 거시 경제 상황이 소비자 신뢰에 미칠 영향이 될 것이다.
'소소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국가 에너지 대전환의 전략적 분석 (10) | 2025.08.04 |
|---|---|
| LG 엑사원: 하이브리드 AI 강자와 B2B 생태계 전략에 대한 심층 분석 (8) | 2025.07.28 |
| 방시혁 감옥행 D-데이? 2000억 사기 혐의의 전말 (8) | 2025.07.23 |
| 아이폰 하나로 전국 어디든! 애플페이 티머니 이용 가능 교통수단 리스트 (10) | 2025.07.23 |
| 대한민국 국가 재난 현황 및 관리 체계 분석: 최신 재난 사례, 시스템적 과제, 그리고 미래 회복력 구축 방안 (7) | 2025.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