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가(MASGA) 프로젝트는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라는 의미를 담은 한미 양국 간의 대규모 조선 산업 협력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2025년 7월 교착 상태에 빠졌던 한미 상호 관세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시킨 결정적인 카드로 작용했다. 핵심 내용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조선업계가 미국에 진출하여 쇠퇴한 미국 조선업의 생태계를 재건하고 현대화하는 것을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약 1,500억 달러(약 209조 원) 규모의 조선 협력 전용 펀드가 조성될 예정이며, 이는 신규 조선소 건설, 기존 조선소 인수, 선박 건조, 공급망 재구축, 유지·보수·운영(MRO), 인력 양성 등 조선업 전반을 포괄한다. 국내 조선 '빅3'인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여 프로젝트에 대응하고 있으며, 정치권에서도 지원 법안이 발의되는 등 국가적 차원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미국으로의 과도한 투자 집중으로 인한 국내 조선업의 공동화 우려, 사실상 황무지 상태인 미국 조선업에 대한 투자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 펀드 운영권 및 수익 배분을 둘러싼 양국 간의 이견 등 상당한 리스크와 과제 또한 상존하고 있다.
MASGA 프로젝트의 탄생과 배경
MASGA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치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에 '조선업(Shipbuilding)'을 삽입하여 만든 이름으로, 미국 측에 매우 효과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맞춤형 전략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2025년 7월 말, 상호 관세 부과 시한을 앞두고 난항을 겪던 한미 무역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제안했다.
당시 한국 협상단은 협상의 키를 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설득하기 위해 뉴욕 자택 방문은 물론 스코틀랜드 출장까지 동행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조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해군력 강화와 조선업 부흥을 돕겠다는 포괄적인 협력 패키지, 즉 MASGA 프로젝트를 제시한 것이 미국 측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협상 타결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마스가](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 모자12
'마스가 모자': 상징적 외교의 성공
MASGA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제안 과정에는 '마스가 모자'라는 상징물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실무진은 일본 협상단이 비슷한 전략을 사용한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 모자를 기획했다.
- 디자인: 챗GPT를 활용하여 여러 시안을 만들었으며, 골프를 좋아하고 빨간 모자를 즐겨 쓰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최종 디자인을 확정했다. 모자에는 'MASGA' 문구와 함께 성조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새겨졌고, 측면에는 협력의 시작을 의미하는 'EST. 2025'라는 문구가 포함되었다.
- 제작 및 전달: 서울 동대문 시장의 한 업체에서 10개의 모자를 긴급 제작했으며, 급박하게 진행되던 협상 상황에 맞춰 워싱턴 직항 항공편을 통해 현지 협상단에 전달되었다.
- 효과: 김정관 산업부 장관 등 협상단은 이 모자와 프로젝트 개요를 담은 그림판을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러트닉 장관에게 양국 산업 협력의 필요성을 설명했으며, 이는 미국 측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 및 규모
MASGA 프로젝트는 단순한 투자를 넘어 한미 양국의 조선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포괄적인 협력 체계를 목표로 한다.
$1,500억 달러 협력 펀드
한미 양국이 합의한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펀드 중 43%에 해당하는 1,500억 달러(약 209조 원)가 조선업 협력 전용 펀드로 조성된다. 이는 단일 업종으로는 최대 규모이며,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를 지원하는 핵심 재원이 될 것이다. 자금은 필요시마다 출자하는 '캐피털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며,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공적 금융기관이 대출 및 보증 형태로 참여할 예정이다.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
포괄적 협력 범위
프로젝트는 미국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 미국 현지 신규 조선소 건설 및 기존 조선소 인수합병(M&A)
- 첨단 기술을 적용한 선박 공동 건조
- 기자재 공급망 재구축 및 안정화
- 미 해군 함정 등을 포함한 유지·보수·운영(MRO) 사업
- 설계 및 생산 인력 양성 및 기술 이전
국내 산업계 및 정치권의 대응
MASGA 프로젝트가 구체화되자 국내 산업계와 정치권도 신속하게 대응 체계 구축에 나섰다.
조선 3사 공동 TF 가동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 TF는 각 사 임직원이 참여하여 프로젝트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대미 진출 전략을 조율하며, 정부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기업별 대미 진출 전략
국내 조선사들은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다.
- 한화오션: 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35년까지 건조 능력을 10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 HD현대: 미국 현지 조선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을 공동 건조하고,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기술 역량을 공유하기로 했다.
- 삼성중공업: 미국 현지 조선소와 공동 건조, 사업 확대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한화 필리 조선소 전경
'마스가 지원법' 발의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한·미 간 조선산업의 협력 증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 일명 '마스가 지원법'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은 한미 협력 기금 조성, 협의체 설치, 미 군함 MRO 특화단지 조성 등의 내용을 담아 프로젝트를 법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려와 잠재적 리스크
MASGA 프로젝트는 새로운 기회인 동시에 상당한 불확실성과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 국내 조선업 공동화: 대규모 자본과 기술, 인력이 미국으로 이전될 경우, 국내 조선업 생태계가 약화되고 공동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조선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논란: 미국 조선업은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고 사실상 황무지 상태로 평가받는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분야인 만큼, 막대한 투자가 비효율적으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관영 매체는 이를 한국의 '고위험 도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 펀드 운영권 및 수익 배분 문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수익의 90%는 미국인들에게 간다"고 발언하면서 펀드의 소유권과 운영권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이 재원을 조달하는 펀드의 수익 대부분을 미국이 가져간다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으로, 향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 노란봉투법의 영향: 국내에서 추진 중인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이 프로젝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법이 시행되면 노동조합이 해외 공장 건설이나 인력 파견에 반대하며 쟁의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어,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재테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주식 트레이딩: 원리, 전략, 그리고 실전 가이드 (7) | 2025.08.06 |
|---|---|
| 다이소 지수: 7월 베스트 10 상품 (20) | 2025.08.05 |
| 백종원 패러독스: 더본코리아의 성장, 위기, 그리고 미래에 대한 심층 분석 (11) | 2025.08.04 |
| “가난한 노후 vs 부자 노후” 가르는 4가지 습관 (14) | 2025.08.04 |
| 2025년 한미 무역협정: 관리무역의 새로운 시대와 대한민국의 선택 (9) | 2025.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