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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우리나라만의 특별한 물고기들, 천연기념물 민물고기 완전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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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어류는 학술적, 관상적 가치가 높아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종들을 의미한다. 현재 담수어류 중 황쏘가리, 어름치, 미호종개, 꼬치동자개가 종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열목어의 경우 서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이들 어종은 대부분 한국 고유종이거나 멸종위기에 처해 있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종 보존 및 서식지 보호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천연기념물의 정의 및 지정 배경

천연기념물이란 학술 및 관상적 가치가 높아 그 보호와 보존을 법률로써 지정한 동물과 그 서식지, 식물과 그 자생지, 그리고 지질, 광물 등을 포함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천연기념물을 지정하고 관리하며, 이는 자연유산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어류의 경우, 특정 종 자체를 지정하거나 특정 어종의 서식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민물고기

현재 대한민국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주요 민물고기는 다음과 같다. 과거 무태장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바 있으나, 2009년 식용 목적의 국외 반입 등으로 인해 지정 해제되었다.

1. 한강의 황쏘가리 (Siniperca scherzeri)

  • 지정 번호: 천연기념물 제190호 (1967년 7월 18일 지정)
  • 특징: 일반 쏘가리 중 색소 결핍으로 나타나는 변이종으로, 몸 전체가 황금빛을 띤다. 몸길이는 20~60cm에 이르며, 육식성으로 살아있는 물고기나 수서곤충을 먹는다. 형태는 일반 쏘가리와 유사하나 몸이 더 납작한 편이다.
  • 분포 및 서식지: 주로 한강, 금강 등지에 서식하며, 하천 중상류의 물이 맑고 바위나 자갈이 많은 곳을 선호한다. 야행성으로 낮에는 돌 틈에 숨어 지낸다.
  • 보호 현황: 한강 일원이 주요 서식지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개체수 증강을 위해 인공종묘 방류 사업 등이 시행된 바 있다. 강원도 화천군 평화의 댐 상방수역 일대가 황쏘가리 서식지로 추가 지정(천연기념물 제532호, 2011년 9월 5일)되기도 하였다.
 

한강의 황쏘가리

2. 어름치 (Hemibarbus mylodon)

  • 지정 번호: 천연기념물 제259호 (1978년 8월 22일 지정)
  • 특징: 잉어과에 속하는 한국 고유종으로, 몸길이는 2030cm 정도이다. 몸 옆면에는 78줄의 검은 점무늬가 세로로 배열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란기에는 자갈 바닥에 알을 낳고 자갈을 쌓아 산란탑을 만드는 독특한 습성이 있다.
  • 분포 및 서식지: 한강, 금강, 임진강 등 큰 강의 중상류, 물이 맑고 자갈이 깔린 곳에 서식한다. 비교적 깊은 물속에서 생활한다.
  • 보호 현황: 환경 변화에 민감하여 개체 수가 감소함에 따라 종 자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도 지정되어 있으며, 서식지 보존과 치어 방류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과거 금강 상류 옥천군 일원의 서식지가 천연기념물(제238호)로 지정되었으나 1982년 해제되었고, 이후 종 자체가 지정되었다.
 

어름치

3. 미호종개 (Cobitis choii)

  • 지정 번호: 천연기념물 제454호 (2005년 3월 17일 지정)
  • 특징: 한국 고유종으로 몸길이는 7~12cm 정도이다. 몸 중앙은 굵고 앞뒤는 가늘며, 머리는 옆으로 납작하고 주둥이는 길고 뾰족하다. 입가에 3쌍의 수염이 있고 눈 아래에는 가시가 있다.
  • 분포 및 서식지: 금강 수계의 미호천과 인근 수역의 얕은 여울, 바닥에 모래가 깔린 곳에 작은 무리를 지어 서식한다.
  • 보호 현황: 분포 지역이 매우 제한적이고 서식지 환경 변화에 민감하여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도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4. 꼬치동자개 (Pseudobagrus brevicorpus)

  • 지정 번호: 천연기념물 제455호 (2005년 3월 17일 지정)
  • 학명: Pseudobagrus brevicorpus
  • 특징: 동자개과에 속하는 한국 고유종으로, 몸길이는 8~10cm 정도이다. 몸은 옆으로 납작하고 짧으며, 머리는 위아래로 납작하다. 입수염은 4쌍으로 길며, 담황색 바탕에 등과 몸 옆면을 잇는 갈색 반문이 있다. '깨가사리', '배가사리' 등의 방언으로도 불린다.
  • 분포 및 서식지: 낙동강 상류의 물이 맑고 바닥에 자갈이 많은 일부 수역에 서식한다. 낮에는 돌 밑에 숨고 주로 밤에 활동한다.
  • 보호 현황: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도 국제적인 멸종 위기 동물로 지정하였다. 서식지 파괴와 수질오염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여 보호가 시급한 종이다.
 

서식지 지정 천연기념물 어류

종 자체가 아닌 서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는 어종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열목어(Brachymystax lenok)**이다.

열목어 서식지

  • 특징: 연어과에 속하는 냉수성 어종으로, 수온 20℃ 이하의 차가운 물에서만 서식한다. 몸은 황갈색 바탕에 자갈색 무늬가 흩어져 있다.
  • 주요 지정 서식지:
    • 정선 정암사 열목어 서식지 (천연기념물 제73호, 1962년 12월 7일 지정)
    • 봉화 대현리 열목어 서식지 (천연기념물 제74호)
  • 보호 현황: 이들 서식지는 열목어가 살 수 있는 남방한계선에 해당하여 학술적 가치가 크다. 서식지 보호를 통해 열목어의 생존 환경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정선 정암사 열목어 서식지

천연기념물 어류의 관리 및 보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어류와 그 서식지는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을 중심으로 관리된다. 이들 어종은 대부분 멸종위기종이기도 하여 환경부에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하여 중복적으로 보호하는 경우가 많다. 국립생태원,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련 연구기관에서는 이들 종의 생태 연구, 인공 증식 및 방류, 서식지 개선 사업 등을 통해 적극적인 보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계 및 제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어류들은 그 자체로 생태학적, 유전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 그러나 서식지 파괴, 수질오염, 기후변화, 외래종의 유입 등 다양한 위협 요인에 직면해 있어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 고유종이면서 멸종위기에 처한 종들에 대해서는 서식지 복원, 유전 다양성 확보를 위한 연구, 그리고 대국민 홍보를 통한 인식 증진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