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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상반기 대한민국 수출 챔피언: 분열된 지형도 속 항해

dawn11 2025. 6. 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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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Executive Summary: 두 개의 경제, 하나의 지표

2025년 상반기 대한민국 수출 경제는 복합적이고 양분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시 지표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0.6% 소폭 감소한 3,329억 달러의 수출이 전망되지만 , 수입 감소 폭이 더 커 상반기 무역수지는 약 259억 달러의 상당한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표면적으로 안정돼 보이는 실적은 그러나 심각한 내부적 불균형을 감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핵심에는 '반도체 착시 효과'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혁명에 힘입어 반도체 부문은 경이로운 성장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하지만 이 반도체 부문을 제외하고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의 수출 실적을 재계산하면, -3.8%라는 훨씬 더 우려스러운 감소율이 드러납니다. 이는 한국 경제가 단일 산업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으며, 기술 주기의 변화에 따라 번영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취약한 구조에 놓여 있음을 시사합니다.  

 

자동차, 철강과 같은 다른 핵심 기간산업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대표되는 험난한 글로벌 무역 환경 속에서 심각한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주요 기업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정교한 공급망 재편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략적 전환을 강행하는 등 방어적인 태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조선업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힘입어 강력한 부활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정부 및 관련 기관은 기업 비밀 보호를 이유로 개별 기업의 수출 순위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본 보고서는 기업 공시, 산업 통계, 거시 경제 데이터를 종합하여 2025년 상반기 대한민국의 수출을 주도했을 상위 20개 기업을 추론적으로 분석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한국의 수출 챔피언들을 형성하는 복합적인 동력을 해부하고, 하반기 전략적 전망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결론적으로, 2025년 상반기 수출 데이터는 가벼운 침체를 극복하는 회복력 있는 경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AI 중심 반도체라는 단일 부문의 경이적인 성공이 다른 전통적인 제조업 강자들의 구조적 도전과 집중된 리스크를 가리고 있는, 점점 더 불균형해지는 경제의 단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표 1: 2025년 상반기 대한민국 수출입 실적 요약

구분 2025년 상반기 전망치 (억 달러)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
수출 3,329 △0.6
수입 3,070 △1.6
무역수지 259 -
무역규모 6,399 -
자료: 한국무역협회(KITA), 관세청 자료 기반 재구성  
 
 
 

     

II. 글로벌 건틀릿: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압력

2025년 상반기 한국 수출은 둔화되는 세계 경제 환경 속에서 유독 힘겨운 싸움을 벌였습니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세계 교역량의 0.2% 역성장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전반적인 글로벌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한국의 수출 실적은 주요 경쟁국에 비해 눈에 띄게 뒤처졌습니다. 2025년 첫 4개월 동안 한국의 수출이 감소세(-0.7% ~ -0.9%)를 보인 반면, 중국(+6.4%), 미국(+5.1%), 일본(+6.0%)은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결국 한국의 세계 수출 순위를 2024년 6위에서 2025년 7위로 한 계단 끌어내리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관세 폭풍: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부과하는 직접 비용

가장 큰 외부 압력은 '트럼프 관세'로 통칭되는 미국의 공격적인 무역 정책입니다. 특히 2025년 7월 8일로 예정된 상호 관세 유예 조치의 만료는 하반기 수출 환경에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관세의 영향은 더 이상 이론적인 위협이 아닙니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출 기업의 64.8%가 이미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러한 압력은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됩니다.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 대미 수출은 4.4% 감소했으며, 이는 미국 수입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전년 4.0%에서 3.4%로 0.6%p 하락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관세의 파급력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대기업들의 전략적 대응입니다.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HMMA)의 사례는 이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2025년 5월, 이 공장의 수출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99%나 급감했습니다. 이는 현대차가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을 의도적으로 미국 내수 시장에 집중시키고, 캐나다 등 다른 시장으로 향하는 물량은 관세가 없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여 공급하는 방식으로 공급망을 전면 재조정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미국의 무역 정책이 단순한 '리스크'가 아니라, 기업들로 하여금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도록 강제하는 '실질적 비용'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업들은 이 상황을 일시적인 정치적 변덕이 아닌, 장기적인 운영 전략의 전환을 요구하는 새로운 무역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변동하는 에너지 가격과 지역적 불안정성

글로벌 유가 하락은 정유 및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습니다. 이는 석유제품(-21.5%)과 석유화학(-10.6%) 제품의 수출 단가를 끌어내려 해당 부문의 수출액을 급감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정세의 불안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해상 운송로와 에너지 가격 안정성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은 모든 수출 기업에게 예측 불가능하고 변동성이 큰 경영 환경을 조성하며, 원가 관리와 공급망 안정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III. 부문별 심층 분석: 성장 엔진과 우려 분야

2025년 상반기 한국 수출의 '두 얼굴'은 주요 산업 부문의 극명한 실적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반도체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며 전체 경제를 지탱하는 동안, 다른 전통적 주력 산업들은 힘겨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표 2: 2025년 상반기 주요 산업별 수출 실적 (필요시 1~5월 기준)

산업 부문 2025년 연간 전망치 (YoY %) 2025년 1~5월 실적 (YoY %) 주요 동인 및 분석
반도체 +2.2%  
 

+11.4%  
 

AI 서버용 HBM, DDR5 등 고부가 제품 수요 폭증이 성장 견인
자동차 △4.6%  
 

△2.5%  
 

미국 관세 및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 영향으로 부진
조선 데이터 없음 증가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호조로 성장세
석유제품 △19.5%  
 

△21.5%  
 

저유가로 인한 수출 단가 급락 및 글로벌 수요 둔화
석유화학 데이터 없음 △10.6%  
 

글로벌 수요 둔화 및 공급 과잉으로 인한 업황 부진
철강 △6.0%  
 

△5.6%  
 

미국 관세 및 각국의 수입 규제 강화로 수출 부진 심화
자료: 한국무역협회, 산업통상자원부 발표 기반 재구성  
 
 
 
 
 

       

1. 반도체: 대체 불가능한 성장 엔진

반도체 부문은 2025년 상반기 한국 경제의 명실상부한 스타 플레이어였습니다. 반도체가 주도하는 IT 품목 전반의 수출이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며 , 다른 부문의 부진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성장은 시장 전반의 회복이 아닌, 특정 분야의 '슈퍼 사이클'에 의해 주도되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AI) 혁명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같은 고부가가치, 고수익성 제품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입니다. HBM 시장의 선두주자인 SK하이닉스는 2025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8%나 급증했으며 , D램 부문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HBM이 창출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삼성전자의 DS(Device Solutions) 부문 역시 HBM과 고용량 SSD 판매 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흑자 기조로 복귀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반도체 수출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과거에는 PC나 스마트폰과 같은 대중 소비자 가전제품 시장의 경기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었다면, 이제는 엔비디아와 같은 소수의 글로벌 AI 기업들의 설비 투자 계획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는 더 높은 수익성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특정 시장 및 소수 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새로운 리스크를 내포합니다. 현재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는 범용 IT 기기(PC, 스마트폰)의 수요 둔화와 메모리 가격 안정화로 인해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2. 자동차: EV 캐즘과 관세 장벽을 뚫는 항해

자동차 산업은 미국발 관세 장벽과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인 'EV 캐즘(Chasm)'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습니다. 이로 인해 2025년 첫 5개월간 자동차 수출은 2.5% 감소했으며 , 연간으로는 4.6% 감소가 예측되는 등 양적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타격이 커, 현대차의 대미 수출은 16.6%나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러한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했습니다. 이는 시장의 힘에 의존한 결과가 아니라, 위기 상황 속에서 발휘된 탁월한 경영 전략과 운영 능력 덕분이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5년 1분기에 견조한 이익을 발표했는데 , 그 비결은 다각적인 방어 전략에 있었습니다.  

 

첫째, 제품 믹스 전환입니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하고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 차량과 SUV 판매에 집중하여 평균 판매 단가(ASP)를 방어했습니다. 둘째,  

 

공급망 최적화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미국과 멕시코 공장 간 생산 물량을 전략적으로 조정하여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는 기민함을 보였습니다. 셋째,  

 

우호적인 환율 효과입니다. 원화 약세 기조가 해외 매출의 원화 환산 가치를 높여주며 재무적인 완충 역할을 했습니다. 결국 2025년 상반기 한국 자동차 산업의 수익성은 시장 호황의 결과가 아닌,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한 정교한 방어 전략의 성공 사례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3. 조선: 고부가가치 파도를 타고 부활하다

다른 전통 제조업 부문과 달리, 조선업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한국 수출의 밝은 희망이 되었습니다. 수출 실적은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 이는 업계의 구조적 체질 개선을 반영합니다.  

 

현재의 부활은 과거와 같이 단순 선박의 물량에 기반한 것이 아닙니다. 기술적으로 복잡하고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 빅3'의 수주잔고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와 같은 고수익 프로젝트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는 곧바로 기업들의 실적으로 연결되었습니다. 한화오션 , 삼성중공업 , HD현대중공업 모두 2025년 1분기에 강력한 매출 성장과 이익을 보고했습니다. 특히 한화오션의 재무 보고서는 상선 부문 매출의 99.9995%가 수출에서 발생했다고 밝히며 , 조선업이 사실상 100% 수출 산업이자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에 의해 성과가 결정됨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과거 저가 수주 경쟁으로 고통받던 시기에서 벗어나,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한 질적 성장으로 전환했음을 의미하며, 이는 산업의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더욱 긍정적으로 만듭니다.  

 

4. 석유화학 및 정유: 구조적 침체에 빠진 부문

석유화학 및 정유 부문은 2025년 상반기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액은 각각 21.5%, 10.6%라는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동반 부진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와 국제 유가 하락이 맞물리며 수익률을 압박한 결과입니다.  

 

업계 전반에 걸쳐 고통이 확산되었습니다. SK이노베이션 , LG화학 , S-OIL , 롯데케미칼 등 주요 기업들은 2025년 1분기에 일제히 영업손실을 기록하거나 이익이 급감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 부문의 침체는 일시적이거나 순환적인 하락이라기보다는, 글로벌 거시 경제 요인에 의해 촉발된 깊은 구조적 불황의 성격을 띱니다. 제품 믹스 전환이나 공급망 조정과 같은 전략적 수단을 통해 위기에 대응할 수 있었던 자동차 산업과 달리, 이들 원자재 기반 산업은 글로벌 수요와 가격 변동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어 불리한 시장 환경을 타개할 마땅한 전략적 레버가 부족합니다. 이는 해당 부문의 취약성을 부각시키며, 업황 개선이 외부 요인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IV. 수출 리더 프로파일링: 상위 20개 기업 후보에 대한 추론적 분석

분석 방법론에 대한 서문: 대한민국 정부는 상업적 기밀 보호를 이유로 상위 수출 기업의 공식 순위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래에 제시된 순위는 전문가 수준의 추론적 분석 결과입니다. 이 분석은 다음과 같은 공개 정보를 종합하여 구성되었습니다.  

 
  1. 2025년 1분기 기업 재무 보고서: 연결 기준 매출액을 수출 운영 규모의 핵심 대리 지표로 사용했습니다.
  2. 부문별 수출 집약도: 각 기업의 사업 구조와 소속 산업의 특성(예: 조선업은 거의 100% 수출, 정유업은 내수와 수출 혼합)을 분석하여 해외 시장 의존도를 평가했습니다.
  3. 거시 수준 데이터: III장에서 상세히 다룬 부문별 실적 동향과 상위 기업들의 수출 집중도(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수출의 36% 차지)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고려했습니다.  
  4.  

표 3: 주요 수출 지향 기업의 2025년 1분기 재무 현황

기업명 2025년 1분기 매출 (조 원) 2025년 1분기 영업이익 (조 원) 주요 수출 제품/사업부 자료 출처
삼성전자 79.14 6.70 반도체(DS), 스마트폰/가전(DX)  
 
 

현대자동차 44.41 3.63 자동차, 자동차부품  
 
 

기아 28.18 3.01 자동차, 자동차부품  
 
 

SK이노베이션 21.15 △0.04 석유제품, 화학, 배터리  
 
 

SK하이닉스 17.64 7.44 메모리 반도체 (DRAM, NAND)  
 
 

포스코홀딩스 17.44 0.57 철강, 에너지, 소재  
 
 

LG화학 12.17 0.45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S-OIL 8.99 △0.02 정유, 석유화학, 윤활기유  
 
 

롯데케미칼 4.90 △0.13 기초소재, 첨단소재  
 
 

한화오션 3.14 0.26 상선(LNG선 등), 해양플랜트, 특수선  
 
 

삼성중공업 2.49 0.12 상선(LNG선, FLNG 등), 해양플랜트  
 
 

HD현대중공업 (그룹사) (그룹사) 상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주: HD현대중공업은 개별 법인 기준 1분기 매출액이 자료에 명시되지 않았으나, 그룹사 전체 규모와 사업 특성을 고려하여 최상위권으로 분류됨. 영업이익의 '△'는 손실을 의미함.        

Tier 1: 타이탄 (1~4위 유력)

  • 1. 삼성전자: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대 수출 기업입니다. 2025년 1분기 79조 1,405억 원이라는 압도적인 매출 규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회사의 양대 축인 **DS 부문(반도체, 매출 25.1조 원)**과   DX 부문(스마트폰, TV, 가전, 매출 51.7조 원) 모두 거대한 글로벌 수출 사업부입니다.  
     
     
  • 2. SK하이닉스: 순수 수출 중심의 강자입니다. 2025년 1분기 매출은 17조 6,391억 원에 달하며 , 이 대부분이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해외 판매에서 발생합니다. 특히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HBM 시장에서의 리더십은 SK하이닉스를 AI 트렌드의 최대 수혜자이자 한국 수출의 거인으로 만들었습니다.  
     
  • 3. 현대자동차: 2025년 1분기 매출 44조 4,078억 원을 기록한 글로벌 자동차 대기업입니다. 관세라는 역풍에 직면해 있지만, 방대한 해외 판매망과 생산 시설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의 상당 부분이 해외에서 창출되므로 최상위권의 지위는 확고합니다.  
     
  • 4. 기아: 현대차의 자매 회사이자 그 자체로 주요 수출 기업입니다. 2025년 1분기 매출 28조 175억 원을 기록했으며 , 유럽과 신흥 시장에서의 견조한 판매 실적, 그리고 쏘렌토와 스포티지 같은 인기 모델의 글로벌 판매 호조가 기아를 수출 최상위권에 올려놓았습니다.  
     

Tier 2: 산업계의 거인들 (5~12위 유력)

  • 정유 & 화학 (매출 규모 순):
    • SK이노베이션: 1분기 매출 21조 1,466억 원을 기록한 거대 기업입니다. 배터리 자회사인 SK온과 국내 정유 사업도 중요하지만,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의 수출 물량만으로도 업황 부진 속에서도 최상위권 수출 기업의 지위를 유지합니다.  
       
    • 포스코홀딩스: 1분기 매출 17조 4,370억 원을 기록한 한국 산업의 주춧돌입니다. 주력 사업인 철강은 주요 수출 품목이며, 성장 중인 에너지 및 소재 사업이 이를 보완합니다.  
       
    • LG화학: 1분기 매출 12조 1,710억 원의 다각화된 화학 대기업입니다. 석유화학, 배터리 소재를 포함한 첨단소재, 생명과학에 이르는 전 사업 부문에서 상당한 수출 비중을 차지합니다.  
       
    • S-OIL: 1분기 매출 8조 9,905억 원을 기록한 주요 정유사입니다. 생산하는 정제유와 윤활기유 제품의 상당량이 수출 시장으로 향합니다.  
       
    • 롯데케미칼: 1분기 매출 4조 9,018억 원의 핵심 석유화학 기업입니다. 현재의 시장 약세에도 불구하고, 그 생산 규모만으로도 중요한 수출 기업으로 남아 있습니다.  
       
  • 조선 (수출 집약도 및 매출 규모 순):
    • 한화오션: 1분기 매출 3조 1,431억 원을 기록한 선도적인 조선사입니다. LNG 운반선 건조라는 핵심 사업이 거의 100% 수출을 전제로 하므로 , 전체 매출액이 수출액과 거의 동일하다고 볼 수 있어 순위가 높게 추정됩니다.  
       
    • 삼성중공업: 1분기 매출 2조 4,943억 원을 기록한 직접적인 경쟁사입니다. 한화오션과 마찬가지로 고부가가치 FLNG 및 LNG 운반선에 집중하고 있어 순수 수출 기업으로 분류됩니다.  
       
    • HD현대중공업: 단일 법인의 1분기 매출액이 자료에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모기업 그룹의 막대한 규모와 조선 및 해양 엔진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고려할 때 최상위권 수출 기업임이 확실합니다.  
       

Tier 3: 핵심 플레이어 및 전문 수출 기업 (13~20위 및 그 외 후보)

  • LG전자: 주요 글로벌 가전 및 소비자 전자제품 브랜드입니다. 1분기 전체 매출액이 명시되지 않았으나, 사업 모델 자체가 본질적으로 수출 지향적이므로 상위 20위권에 포함될 것이 확실합니다.  
     
  •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자료에 특정 기업명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자동차 부품 산업 자체가 주요 수출 부문입니다. 국내 유수의 자동차 부품 대기업들이 이 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삼성전자의 실적 내에 보고된 **삼성디스플레이(SDC)**는 1분기 매출 5.9조 원으로 그 자체로 거대한 수출 기업입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이 분야의 주요 경쟁자입니다.
     
  • 철강업체 (포스코 외): 포스코 외 다른 주요 철강 기업들 역시 상당한 수출 실적을 기록했을 것입니다.
  • 건설 및 엔지니어링: 해외 플랜트 건설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중요한 수출 주체입니다.
  • 신흥 부문: 화장품 , 바이오헬스 등 고성장 분야의 선도 기업들은 수출 순위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중공업이 지배하는 상위 20위권에 진입하기에는 규모 면에서 다소 부족할 수 있습니다.  
     

V. 전략적 전망 및 제언

2025년 하반기 전망: '상저하저(上低下低)' 시나리오

하반기 전망은 도전적입니다. 한국무역협회는 하반기 수출이 3.8% 더 큰 폭으로 감소하여, 연간 전체로는 2.2%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러한 '상저하저'(상반기도 낮고, 하반기도 낮다) 전망은 상반기에 직면했던 역풍이 하반기에 더욱 거세질 것임을 시사합니다.  

 
  • 주요 하방 리스크:
    1. 미국 관세 현실화: 7월 8일 관세 유예 조치 만료는 가장 즉각적이고 중대한 위협입니다.  
       
    2. 기술 수요 둔화: AI 붐이 소비자 IT 수요의 전반적인 둔화를 상쇄하지 못하면서 반도체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습니다.  
       
    3. 자동차 부진 심화: 자동차 부문의 수출 감소세는 EV 캐즘과 해외 생산 전환 가속화로 인해 하반기에는 -7.1%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업 리더를 위한 전략적 제언

  • 공급망 다변화 가속: 현대차의 사례 는 단일 기업의 전략이 아니라, 이제 모든 기업이 따라야 할 필수적인 생존 지침이 되었습니다. 단기적인 효율성 저하를 감수하더라도, 지정학적 마찰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이나 '니어쇼어링(near-shoring)'을 공격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 고부가가치 틈새 시장에 집중: LNG 운반선을 앞세운 조선업계와 프리미엄 하이브리드차로 수익성을 방어한 자동차 업계의 성공은 나아갈 길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제 경쟁의 초점은 가격이 아닌 기술, 품질, 브랜드에 맞춰져야 하며, 이를 위해 지속적이고 목표가 명확한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수적입니다.
  • '능동적' 재무 관리 강화: 시장 변동성과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에 대비한 재무적 완충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환율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다양한 자금 조달 경로를 확보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정부를 위한 정책 제언

  • 선제적 통상 외교 전개: 최우선 과제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최소한 주요 경쟁국보다 불리하지 않은 무역 환경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고위급의 지속적인 외교적 노력이 요구됩니다.  
     
  • 새로운 성장 엔진 육성: 경제의 반도체 편중 현상은 전략적 취약점입니다. 정부는 바이오헬스, 항공우주, AI 서비스 등 차세대 수출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여, 보다 균형 잡히고 회복력 있는 수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합니다.  
     
  • 안정적인 거시 경제 기반 제공: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여 환율과 금융 시장을 안정시키고, 수출 기업들이 더 큰 확신을 가지고 계획하고 투자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